노인과 스마트폰

노파심에 이 글은 노인분들을 비하하기 위해 작성한 글이 아님을 밝힙니다. 글의 전개와 비유를 위해 편의상 선택한 단어이니 오해 없으시길 부탁드립니다.


우리 회사를 보고 있자면, 소설 ‘노인과 바다’에서 온갖 고생 끝에 커다란 청새치를 낚았지만 상어 떼로 인하여 앙상한 뼈만 가지고 항구로 돌아와야 했던 노인이 아닌 물론 그분들은 소설 '노인과 바다'의 노인을 떠올리시겠지만 고가의 하이엔드 스마트폰을 구입한 한 노인이 떠오른다.

50~60대의 임원진들이 20~30대의 젊은 IT인력들을 다수 채용하여 블록체인 관련 사업을 일궈가는 모습이 영락없이 한 노인이 고가의 하이엔드 스마트폰을 구매해서 사용하는 모습과 비슷하기 때문이다.
노인이 고가의 하이엔드 스마트폰을 구입했지만 도대체 어떤 기능이 있고 어떻게 활용을 해야 할지 모르는 데다 공부도 하려 들지 않다 보니 결국 전화와 문자 기능만 사용하고 있는 모습 말이다.

이 회사는 여러 회사들에서 대표와 임원들을 역임했던 50~60대의 임원진들이 젊은 스타트업 문화를 다수 경험한 20~30대의 젊은 IT인력들을 채용해 올드한 경영방식과 지식으로 사업을 일궈가다 보니 스타트업임에도 불구하고 대기업을 연상케 한다.
주축인 30대들은 대다수 한번씩은 스타트업을 창업한 경력을 가진 기획자와 디자이너, 개발자들로 보통 10년 내외의 경력을 가진 연봉도 많이 받는 사람들인데 입사한 지 한달만 지나면 그 열정을 찾아보기 힘든, 시킨 일만 욕먹지 않을 정도로 하는 직장인이 되어 있다. 임원들은 매일 회의의 연속인데 그 내용이 직원들에게 까지 내려오지도 않는 데다 임직원 간에 소통이 전혀 없는데 당연한 결과라고 생각한다.
그나마 30대들은 전문 직군에 다들 경험과 경력이 화려하여 이 회사를 떠나도 어디서든 밥벌이를 하는데 큰 걱정은 없을 것 같은데 이 회사를 첫 직장으로 시작한 신입들을 보고 있자면 한숨이 절로 나온다. 개발자나 디자이너도 아니고 마케터나 영업, 운영 포지션으로 시작해 이렇게 배우고 일해서 도대체 어떻게 경력직이라며 이직을 할 수 있을는지 안타까울 따름이다.
고가의 하이엔드 스마트폰을 사놓고 어떻게 쓸지도 모르고 또 제대로 써보려고 공부나 노력도 안 하면서 도대체 왜 그리 비싼 돈을 들여 하이엔드 스마트폰을 산 것일까? 간지인 건가?

제대로 쓰지 못할 바엔 사지 않는 것이 좋고
이왕 샀다면 제대로 사용하기 위해서 공부나 노력을 해야 한다.
아는 만큼 보이고, 아는 만큼 쓸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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