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평적 조직에 대한 환상

실력은 없는데 열정과 의욕만 넘친다면?


동기부여 이론에 따르면 열정과 의욕을 고취시키기 위해서는 자율성과 자기결정권을 보장하는 분위기, 즉 수평적 조직문화를 조장하는 것이 중요한데 역설적으로 이런 수평적인 조직문화가 문제를 야기할 수도 있다. 수평적 조직에서 실력은 없는데 열정과 의욕만 넘치는 고집 센 동료와 함께 일한다고 생각해보라. 정말 끔찍하다!

잘 모르고 무식한 사람이 신념을 가지면 무섭습니다. - 이경규

때문에 수평적 조직문화를 만들고 이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좋은 인재를 채용하는 것이 중요한데 국내에 이런 채용 시스템과 프로세스를 갖춘 기업이 도대체 몇 군데나 될까?

발전과 성장이 없는 신입과 동료


수평적 조직이라는 이유로 딱히 정해진 사수도 없다 보니 그 누구 하나 책임감을 가지고 자신의 시간을 할애하며 신입이나 주니어 동료를 가르치려 들지 않는다. 게다가 주 52시간 근무제 시행으로 시간을 내기가 더 어려워졌다.
IT프로젝트가 혼자서 할 수 있는 일이 없다 보니 협업을 통해서 일이 진행되는데 동료의 실력이 형편없다 보니 답답하고 짜증은 나는데 또 굳이 알려줄 시간과 여유, 책임, 권한 등이 없다 보니 그냥 뒷담화를 하거나 동료와 회사를 싸잡아 욕하고 비난만 할 뿐이다.
그런데 스스로 공부도 하지 않고 그 성장이 더디다면? 정말 끔찍하다!

때문에 수평적 조직문화를 만들고 이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실력이 좋거나 학습능력과 러닝 커브가 좋은 동료를 채용해야 하는데 국내에 이런 채용 시스템과 프로세스를 갖춘 기업이 몇 군데다 될까?

회사와 매니저의 실패


국내에서 수평적 조직문화를 만들고 유지하는 것이 쉽지 않다 보니 대부분 실패를 한다. 그 실패의 원인이 회사와 매니저에게 있는데 이 실패를 단기간에 극복하려다 보니 가장 편하고 쉬운 방법인 규칙과 규제를 하나둘 늘려나가게 되고 이로 인해 구성원들의 반감만 커져 간다. 뒤에서 수군거리며 매니저와 회사를 욕하고 있고 갈수록 컨트롤은 어려워진다.
때문에 대부분의 기업이 실패로 끝나는 수평적 조직을 만들기 위해서는 회사와 매니저들의 많은 고민이 필요한데 과연 그런 고민을 하면서 수평적 조직문화를 도입하는 기업이 몇 군데나 될까?

조직이 성장하면…


수평적 조직문화가 초기에 잘 정착하더라도 조직이 커지고 성장하면서 크고 작은 회사에서 다양한 경험을 가진 동료들이 입사하며 여러 규칙이 도입되고 수평적인 문화는 조금씩 기울기 시작한다. 조직 문화가 기울면서 여러 내홍을 겪는 시기를 거칠 수밖에 없는데 이때 초기 멤버들이 여럿 이탈을 하게 된다.
이를 회사와 경영진이 잘 봉합하려는 고민과 능력이 필요한데 이를 고민하고 준비하는 회사가 과연 몇이나 될까?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