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텐츠와 콘텐츠 플랫폼에 대한 단상

인스턴트 콘텐츠


오래 정성스럽게 쓴 글이라 쓰고 긴 글이라 읽자!은 인기가 없고,
빠르고 가볍게 쓴 글이라 읽고 짧은 글이라 읽자!은 인기가 많다.

창작자 입장에서는 긴 호흡으로 쓰고 읽을 수 있는 글을 많이 쓰고 싶은데 모바일과 소셜미디어의 등장으로 짧은 글에 익숙해진 사람들에게 긴 글은 더 이상 읽히지 않는다.
그래서 빠르고 가볍게 소비할 수 있는 인스턴트 콘텐츠만 인기를 얻고 살아남는다.

정성스레 지은 밥을 내놓고 싶은 엄마의 심정이지만 오늘도 라면을 끓인다.
부족하면 스팸이미지나 동영상이나 구워주자!



사라진 피드백을 찾아서…


블로그에 글을 썼는데 블로그엔 댓글피드백 하나 없고 온갖 소셜미디어에 그 피드백이 흩어져 올라온다.
콘텐츠 작성자가 그 피드백을 확인하기가 너무 어려워졌다. 어디서 조리돌림을 당하고 있는지 알고 싶지만 알 수 없고 이미 돌이킬 수 없을 때가 되서야 뒤늦게 발견하게 된다.

오늘도 먹이피드백를 찾아 산기슭소셜미디어을 헤매는 하이에나창작자 되시겠다.



재주는 곰창작자이 부리고 돈은 되놈플랫폼이 번다.


국내 콘텐츠 플랫폼은 창작자에 대한 배려와 존중이 부족하다.
끊임없이 개선되고 사라지고 또 등장하는 플랫폼보단 그 플랫폼을 채우는 콘텐츠가 보다 중요하고 그 콘텐츠가 곧 플랫폼의 가치인데 어떻게든 갑을관계를 형성하려고 한다.

콘텐츠 플랫폼이 양질의 콘텐츠 생산을 장려하고 창작자를 배려하고 존중하는 노력을 기울여야 하는데 어떻게든 되놈이 되고 싶은가 보다.

곰에겐 블록체인을1
목줄은 개님에게 양보할께요!



4차 산업 혁명 시대에 콘텐츠는 2차 산업 혁명 중


2차 산업 혁명은 대량 생산을 통해 인류를 풍요롭게 해줬을지 모르겠지만
정보가 대량 생산되고 이 정보가 소셜미디어를 통해 복제, 재생산되면서 인류가 겪는 정보의 2차 산업 혁명은 우리에게 정보의 홍수만을 안겨줬고 이 홍수 속에서 모두 허우적거리고 있을 뿐이다.

4차 산업 혁명 시대를 이야기하고 있지만 콘텐츠는 2차 산업 혁명에 멈춰 있다.



홍수 속 쓰레기


홍수로 범람한 강을 바라보고 있자니 온통 쓰레기 뿐이라면?

양질의 정보만 넘쳐났다면 그나마 다행이었을 텐데 정보의 홍수 속에 가짜뉴스, 허위정보의 생산 및 확산의 문제는 보다 심각하다. 플랫폼이 앞장 서서 가짜뉴스와 허위정보의 생산 및 확산을 억제하기 위해 노력해야 하는데 트래픽이 곧 수익이기 때문에 이를 그대로 방치하고 있다.

2차 산업 혁명의 부산물이 환경오염이었다면, 콘텐츠 2차 산업 혁명의 부산물은 가짜뉴스였다.



쓴거 시러, 단거 조아!


대부분의 소셜미디어들이 관계 기반의 추천 큐레이션을 적용하다 보니 보고 싶고 듣고 싶은 것만 보려는 심리 때문에 비슷한 사고방식을 가진 사람들의 정보만을 접하며 우물 안 개구리가 되어간다.
이로 인해 우리가 의식하지 못하는 사이 플랫폼이 사용자의 편의를 위해 제공하는 개인화 기능으로 인해 다양성을 잃고 가치 편향적인 사람들이 되면서 사회적 갈등이 심해지는 ‘필터버블’2 문제를 겪게 된다.

하얼빈 장첸이 말하지 않나!

‘쓰디 쓴 약이 몸에 좋다.’라는 속담을 잊지 말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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