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말 ‘미우 우리 새끼’를 보는데 김종국이 팬미팅 차 대만까지 가서는 헬스장에서 운동을 하고 나와 하하와 양세찬에게 운동을 너무 많이 해서 웬만하면 근육통을 못 느낀다며 근육통을 느끼기 위해 더 강렬한 운동을 한다고 이야기를 하더라.
근육통이 와야만 진정한 운동이 된 거지. 사실 근육통을 느끼기 위해서 우리는 부단히 노력을 한다고. 우리 같은 사람들은 운동을 오래 하자나. 근육통이 잘 안 와. 잘 못 느껴. 몸 자체도 익숙해지고 웬만한 고통에는 근육이 잘 반응을 안 하는 거야.
이 이야기에 MC들과 부모들이 모두 걱정을 많이 하던데 나는 김종국이 왜 근육통을 느끼기 위해 더 강렬한 운동을 찾는지 이해가 되더라.
기획자로 10년 이상을 일하면서 가장 기분이 좋을 때가 하루 종일 의자에 앉자 집중해서 기획서를 그릴 때인데 그럴 때면 운동을 하는 사람들이 근육통을 느끼듯 나는 머리에 쥐가 난다는 느낌두통이 아니다.이 들곤 한다. 그런데 이게 고통스럽다기보다는 하루를 보람차게 보냈고 나 자신이 조금 더 발전하였다는 생각에 뿌듯함을 느끼곤 한다.
그런데 기획을 여러 해 하다 보니 반복 행위가 되어 머리가 쥐가 나기보다는 습관처럼 기획서를 그리고 있는 나 자신을 보게 된다. 머리에 쥐가 나야 하는데 쥐가 나긴커녕 그냥 반복 행위에 짜증만 난다.
게다가 기획자의 업무가 장시간 집중해서 일하기 어려운 포지션이다 보니 여러 업무를 번갈아 가며 처리하곤 하는데 그러면 보통의 경우라면 머리에 쥐가 난다는 느낌이 들어야 하는데 이 또한 익숙해져 기획서를 집중해서 그릴 때가 아니라면 웬만해선 머리에 쥐가 나지 않는다.
최근에 오랜만에 머리에 쥐가 난 느낌이 들었는데 그 느낌이 꼭 내가 발전하고 있고 나아가 살아있다는 증거처럼 느껴졌다.
그래서 김종국이 더 강렬한 운동을 통해 근육통을 즐기는 게 이해가 된다. 나 또한 머리에 쥐가 나는 느낌을 느끼고 싶어 더 새로운 것에 도전을 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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