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직자 vs. 검투사

Mnet에서 JYP 입사 프로젝트, ‘슈퍼 인턴’을 방송한다며 지원자를 모집한다고 한다. 학벌, 성별, 인맥 아무것도 보지 않고 열정과 간절함을 바탕으로 공정하게 면접을 보고 인재 발굴에 나선다는 것이다.

한 기업 입장에서 구직자의 열정과 간절함을 보고 판단하는 건 기업의 자유고 필요할 수 있겠으나 한 회사의 채용이, 한 사람의 구직을 위한 간절함이 왜 공공재인 공중파를 통해서 일반 대중에게 컨텐츠로 소비가 되어야 하는지는 의문이다.
대중의 인기를 업으로 삼는 연예인이나 연습생도 아니고, 소비자(대중)의 구매를 업으로 삼은 기업도 아닌데 한 기업에서 단지 월급을 받을 구직자가 도대체 왜 대중의 관심과 인기가 필요한지, 왜 방송에서 그 열정과 간절함을 경쟁해야 하는지 의문이고 씁쓸할 따름이다.
아무리 취업난에 구직이 전쟁 같다지만 이는 로마시대 콜로세움에서 대중의 인기에 따라 그 생사가 결정되었던 검투사를 떠올리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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